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방 후기(혼자, 무료)

사유의 방 입구

반가의 자세로 한 손을 뺨에 살짝 대고 깊은 생각에 잠긴 불상’을 반가사유상이라고 합니다.
반가의 자세는 멈춤과 나아감을 거듭하며 깨달음에 이르는 움직임 가운데 있습니다.
반가의 자세는 수행과 번민이 맞닿거나 엇갈리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살짝 다문 입가에 잔잔히 번진 ‘미소’는 깊은 생각 끝에 도달하는 영원한 깨달음의 찰나를 그려 보게 합니다. 이 찰나의 미소에 우리의 수많은 번민과 생각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출처 https://www.museum.go.kr/sayu/)

조금 더 장난끼 있는 즐거운 듯한 마음의 미소
화려한 장신구.
즐겁고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는 듯한
인생의 즐거움이 더 느껴지는 왼쪽의 반가사유상

웃을 듯 말듯 발가락도 구부리며 긴장, 집중하고 있는 더 경직된 하지만 평온함을 가지고 있는 미소의 반가사유상
저 미소는 누군가의 인정, 칭찬에서 얻어지는 평온한 미소가 아니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다.
남들과 함께 있을 때 나오는 미소가 아니다. 내가 나로 만족스러울 때, 내가 나로 평안할 때 지을 수 있는 미소다.
평온, 평안이란
이들이 말하는 경지는?
나는 둘 중 어떤 사유상의 인생으로 살고싶은가 나는 평온하게 살고싶다.

이들도 한 평생 속세에서 멀어지며 수행을 해야만, 번뇌를 떠나 진리에 도달하고, 고통과 번민에서 멀어질 수 있는데 나는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 노력이 이상한게 아니다. 사유하고, 생각하고 이들도 실수와 과오를 극복하고 다시 도전하고 수련하며 살아간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싶은가
누구는 나의 오바된, 남을 생각해 한 행동에 고마워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바라는 것과 다르다.
평온하고 따뜻한, 마음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나의 목표
한 편 생각한다. 그렇게 노력하며 사는 삶이, 나로 사는 삶인가? 가식적인 것은 아닌가? 무엇이 그럼 나의 본래 모습이지? 노력하는 것, 되고자 하는 것이 나의 자유로움인가 얽매임인가
내 감정을 제일 잘 들여다봐주고 알아줄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오직 나뿐이다. 나만 알아줄 수 있다. 회피하지 말고 못들은 척하지말고, 느껴지는 감정 그대로 느끼고 아파하고 알아주기만 해도. 그것만 해도 스스로에서 감사할 수 있다. 오히려 나약한 존재로 날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더 불행하다.

과정의 불안에 연연하지 말자 현재를 살자
멈춤과 나아감의 연속 그게 인생. 긴 레이스의 일부 깨달음을 위해 나 혼자만이 알 수 있다
결국 도달하고 결정한다. 더 성장한다 단지 그게 내일일지, 오늘 당장 내가 원하는 시기에 깨달음이 없다고 해서 언제 올지 몰라 불안할 뿐 언젠가는 온다. 인간은, 나는 그리 약한 존재가 아니다 깨달음은 내가 예측할 때 오지 않는다. 정진하고 생각하고 헤아리다보면 깨달음은 내일 예기치 못한 순간에 산책하다가 문득, 떠오르게 된다. 인생은 그런 순간의 반복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매일 매순간 온화한 미소를 짓고 살 순 없겠지만 미소 짓는 순간들이 더 많이 생기고, 더 빨리 돌아오면 그 총합은 결국 온화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내가 나를 온전히 알고 이해하는 삶을 사는 것. 누가 뭐라해도 내가 나를 제일 잘 알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 자책은 멈춰야할 것이라는 걸.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 것 자체에 일단 공감해주고 힘들었음을 내가 제일 먼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주는 것. 그런 삶을 사는 것. 나 혼자서도 나라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괜찮은 삶을 사는 것. 언제나 내 편인 내가 양립과 공존하고 있다는 것.
성공하려고,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남들의 비닌을 회피하려고 애쓰지 않는 삶. 내가 나로 평온한 상태를 스스로에게 매 순간 선사해주는 삶.
석가모니와 같은 인생을 사는 삶. 스스로의 깨달음의 경지에 몰입하는 삶. 누군가의 인정에 목매지 않는 삶.
(궁금해졌다. 스님들 사이에선 왕따가 없을까?)
내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 남이 좋아히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에 귀기울이기. 그걸 해주기

석가모니는 남을 연구한게 아니라 인생의 진리, 사람의 진리, 나, 를 연구하고 터득해 그걸 실천에 옮겨 산다. 그것만 반복하고 살아도 평생이 걸린다. 업적을 내기 위해서다 아닌 내가 나로 살기 위한 제일 중요하고 오래 걸리는 여정. 거기서 비로 평온한 미소가 얻어진다.
이 방을 나가서,
받아들임과 깨달음을 나에게 선사하며 평온의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내가 나로 살 수 있기를.
고민 번뇌 걱정 불안 모두 하루 평온할 수 있는 시간을 나에게 선물해 결국 평온의 미소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나만 알아주면 된다. 일부러 알릴 필요도 없다. 나만 알아주면 그뿐 남이 알아서 뭐할까? 천천히,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고 억지가 아닌 서로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알게되고 깨닫게 하는 지점이 있을 뿐. 그건 타이밍, 시간이 알아서 해줄 것. 굳이 다른 사람을 궁금해하고 애써 질문하고 억지 노력을 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 그 상태 그대로 평온함을 받아들일 것. 자연스어움, 그 안의 여유를 즐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