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찾기 여행 같은 느낌으로, 혼자이고 싶어서 혼자에 집중하고 싶어 인생 처음으로 길게 떠나본 국내 혼여행
이렇게 길게 혼자 여행 길에 오른 건 20대 초반 독일 교환학생 후 2주간의 동유럽 여행 말곤 처음인 것 같다.
금요일 과음+토요일 9시 꽃수업 여파로 오후 8시에 잠듦. 그 대가로 여행 떠나는 오늘 새벽 5시에 일어남
(그러면 뭐해,, 서울역 9시 기차도 놓쳐 수수료 낸 주제에,,)
표 미루고 10시에 뜬 특실 헐레벌떡 예매했다가 일반석 떠서 또 취소하고 예매하고 난리 부르스
그와중에 할건 다한다고..10시로 미뤄서 생긴 여유시간에 서울역발 KTX 국룰 맥모닝 하나 때린 후 추바을
출발과 동시에 잠들어 도착과 함께 웨껍
숙소로 바로 갈까 거쳐갈까 그럼 어딜갈까 또 세상 30분 넘게 고민하다가 H님 추천한 사근진 해변 먼저 가보기로
택시타고 내린 사근진 해변에서 가장 가까워서 들어온 휴가 카페. 사실 외부만 봐서는 그닥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는데....내부는 생각보다 괜찮다.


2층 자리. 원래는 측면으로 바다를 봐야하는 테이블 구조인데 난 혼자니까, 고개 들면 바다를 바로 볼 수 있게 의자만 옮겼다. 작은 변화인데 훨씬 좋네.
한시간 반정도. 일정 정리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소란 속에 시간을 보냈다.
떠날 땐 어색했는데, 혼자의 시간도 좋은 것 같다.

시티1 버스 기다리면서 한컷. 사근진 안녕-!
비루한 몸뚱아리...팔힘도 없음서 짐은 많이 챙겨와서,, 팔뚝이 너덜너덜 분명 내일 알배긴댜..


일부러 기다려서 시티1 버스를 탔는데, 이유는 이 버스가 주요관광지와 해변가 쪽을 뙇 지나기 때문
뚜벅이로써 차없이 택시없이 버스로 다니며 구경하고 싶었기에 딱이었음!
이거슨 시티1 버스 노선도

지나가면서 여러 해변들의 특성? 혼잡도와 분위기도 만끽하면서
해평해변? 의자도 있고, 은근 괜찮아보인다. 패들보드 파는 사람이 많은듯. 나중에 와봐야겠다!

시티1 버스로 순곳?해변에서 주문진 등대까지 약 30분 소요. 요기 아래 보이는 꼬마붕붕이 버스가 시티1 호기롭게 탔는데 좌석이 한 12개뿐인,, 우리 원당역 마을버스스러워서 매우 당황,,하였다고 한다,, 심지어 짐 엄청들고 마지막 자리에 착석하는 행운을 얻었다

거의 도착한 내 숙소
주문진항은 완전 수산시장 분위기 물씬이네. 여기서 저녁 포장하면 되겠는데?! 싶었다.
내가 내린 곳은 주문진등대
요즘같은 성수기에 에어비엔비로 예약한 숙소
일요일~화요일 2박3일. 1박에 12만원 정도.
호텔은 묵기 싫었고, 감성숙소 같은 곳 묵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내가 너무 준비를 안했다(....) 당일은 좀 심하지,,?
숙소는 이런 늬낌 고냥 깔끔 쾌적! 가장 좋은 건 탁자가 있는 것. 난 혼자 앉아있고 업무볼 것이기 때문!


숙소에서 걸어서 5분컷 미미네횟집
읭 원래는 미미네 조개구이였어..?
카카오맵 리뷰 기준 평점이 매우 높다. 특히 횟집?이라는 이름 치고 회는 안팔고 6시까지만 하신다

추천해주신 성게비빔밥(20,000원) + 서비스 바글바글 된장찌개

먹다가 찍다보니 더럽게 찍었지만 맛은 훌륭! 맛있다!
성게는 오늘 들어온거라고 하셨다. 사실 해산물은 별로 안좋아해서 거의 처음 먹어보는데 고소하고 하나도 안비리고 맛있었다 굿굿
오후 5시...애매한 시간에 방문했더니 나밖에 없어서 느긋하고 조용히 혼식한 것도 좋았다.
아니 조심하지도 못할거면서...왜 앞치마도 안하냐고...나란 사람...
심지어 먹기도 전이다..비빔밥 열심히 비비고 옷을 보니 이미 일은 벌어져있다

만족스러운 식사 끝나고 동네 한바퀴
계단 올라가는 곳이 있길래 올라가는 길에 마주친 새끼 고양이

는 당연히 길고양인줄 알았는데 코 앞에 산책하시던 분들의 고양이였다. "사진찍어요?" 하는 물음에 2초 생각하다가 응?! 아 괜찮아요! 다들 안목, 강문 이런 곳에 가서 그런가? 여긴 꽤 한적하고 사람이 별로 없다. 해변에도! 혼자여행지로 완전 잘고른듯

근처에 있는 아들바위공원 산책로인데 사람도 없고 바닷바람은 시원하고 진짜 최고 힐링

저 벤치에 한참 앉아서 바닷소리 들으며 눈 감고 있었다
일몰보며 걷는 주문진

혼잣말 하며 감탄하며, 내가 원하는 때에 멈추고 사진 찍고 사진을 잘 찍었으니 못 찍었느니 평가도 하지 않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이 때를 온전히 즐겼다.





숙소 돌아가는 길에 이제 저녁을 생각해야하니까...
회뜨는집 이라고 주변에 꽤나 유명한 집이 있길래 1.2키로를 걸어 픽업해올까, 하다가 서칭하던 중 배민으로 시켜먹었다는 걸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치 여기도 배민이 있겠지....왜 이렇게 아날로그적으로 생각했지,,? 마음을 고쳐먹고 바로 숙소로
30분을 고민한 끝에 시킨 집 회를 좋아하는 나는 모듬회(중) 시켜도 다 먹을 수 있지렁

청하는 다음날 어쩐지 머리가 아파서
(아니 한 병만 먹으면 안아플건데....) 오랜만에 백세주!
였는데 생각보다 맛이 별로다 역시 두꺼비 체고..
밤 12시 가까이 되었길래 별이 있으려나 싶어 문을 열었더니 바닷가에서 파바박 폭죽 터지는 소리
이제 내일 일정 정리 좀 하고 마지막날 서울 숙소 예약하고 자볼까나
꽤나 아늑하고 편안해서 마음에 드는 숙소!

내일일정은 해변가 브런치, 물회, 고래책방, 버드나무브루어리에서 혼술이다. 모두 혼자이지만 혼자라서 기대가 되는, 차분하게 온전히 나를 위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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